[우리고장 강소기업] 한국코러스 "제약의 미래는 바이오" [편집자 주] 지자체마다 강소(强小)기업들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이들 기업이 지역과 협력,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지자체도 지역내 유망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강소기업을 선정, 지원·육성하고 있다. 뉴스1은 전국의 취재본부를 가동, 강소기업들을 찾아 이들의 주력 사업과 성장과정 · 성장 노하우 등을 소개한다.
해외수출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꾸준 황재간 대표 "직원들과 소통 중요성 실감" (강원=뉴스1) 신효재기자 = 한국코러스(주)는 1999년 설립돼 특허품목인 DDB를 비롯한 소화기약품, 순환기약품, 진통소염제, 항생제, 항결핵제, 생물학적제제 등 130여개의 의약품을 생산 · 판매하는 종합제약회사다. 강원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한국코러스는 2007년 11월 지엘라파(주)로 대주주 변경 후 회사의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2016년 강원도의 글로벌강소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한국코러스 황재간 대표는 "생명을 사랑하고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초일류 제약회사'라는 기업사명을 가지고 지금까지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 세계 55개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것이 꿈이다"고 밝혔다. ◈ 바이오시장 공략으로 성공반열 올라 한국코러스의 바이오의약품 매출은 2014년 231억, 2015년 282억원이었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23%성장한 346억원과 12%대 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08년 백만불 수출의 탑에 이어 2009년 오백만불탑, 2010년 일천만불탑 수상 실적을 올리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춘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준공과 함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결과 지금까지 코로몬(EPO), 소마트론 (hGH), 코페론주 (PEG Interferon alpha-2b) 등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득했으며 바이오베터 기반 기술인 패길레이션 (pegylation) 기술을 바탕으로 국가과제 및 자체 프로젝트를 통한 품목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013년 국내 최초로 체내 지속형 페그인터펠론 알파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취득했으며 이란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수출비중을 확대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60%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CIS(독립국가연합)국가인 아제르바이잔 정부 입찰에서 악성빈혈치료제인 코로몬제품을 100만달러 수주에 성공했으며 벨라루스 현지에서 2015년10월 의약품 수출 허가를 받는 등 파머징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따오르고 있다.
파머징이란 파머시(pharmacy)와 이머징(emerging)의 합성어다. 떠오르는 제약시장을 의미하며 중국을 비롯해 인도, 터키, 이란 등의 국가가 포함돼 있다.
한국코러스는 바이오의약품을 회사의 1차 성장 엔진으로 육성하는 한편 춘천바이오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들의 대부분을 해외 정부입찰 수주 등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춘천에 본사를, 춘천· 제천· 음성에 공장을, 서울에 연구소와 사무실을 각각 두고 있다.
현재 397억원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120명의 직원이 함께 한국코러스 바이오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바이오, 해외수출만이 살길이다” 한국코러스는 좁은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대주주회사인 지엘라파(주)와 함께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해 바이오 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특히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현재 19개국에 130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으며 10개 국가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내 단백질의약품 개발업체 수출비중현황을 보면 한국코러스가 49%를 차지하고 있어 타 업체보다 월등한 수출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황 대표의 앞선 마케팅 전략은 한국코러스의 바이오 글로벌화를 이루는 초석이 됐다.
황 대표는 “해외네트워크는 한국코러스 인수 전 벤처사업을 할 때부터 준비했다. 벤처사업을 하다보면 자금이 부족해 힘들 때가 많다. 대부분 정부 과제를 수행하거나 벤처캐피털을 통해 투자를 받아 운영한다”며 “정부 과제를 통해 자금마련을 하면 본의 아니게 과장된 성과를 보고하게 돼 벤처캐피털을 찾게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벤처캐피털은 우리나라보다 15년 정도 앞서있다. 제대로 알기위해 미국가서 벤 캐피털을 연구했다. 우리나라 캐피털은 자금이 부족해 사무실임대지원 정도라면 미국은 자원도 풍부하지만 꼭 마케팅교육을 받도록 한다”며 “교육을 통해 해외네트워크화를 먼저 이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코러스는 지금도 해외바이어들에게 매일 한 제품씩 팜플렛을 만들어 120여개국가에 1600개의 메일을 보내고 있다. 해외바이어들은 메일을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황 대표는 “국내 바이오시장은 세계시장에 비해 턱 없이 작기 때문에 내수만 보고 바이오 사업을 한다면 그것은 망할 수밖에 없는 만큼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다”고 말했다.
◇경영의 만용이 불러온 난제…투자보다 소통이 우선 한국코러스는 미국인 외과의사에 의해 처음 창립됐으나 창립자 사망으로 부도가 나 다른 회사가 인수한 것을 다시 황 대표가 2007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최근 5년사이 직원의 65%가 새로 채용한 직원으로 바뀌었다.
황 대표는 “회사인수 후 컨설팅을 받을 때 전 대표의 친인척은 퇴사시킬 것을 권고 받았지만 서로 소통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나의 만용이며 자만이었다는 것을 후에 알았다”며 “노사간의 소통과 화합이 내 맘처럼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회사에 대한 큰 로드맵 안에서 공장 증설 등 투자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다보니 직원들과 마인드나 비전 공유가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직원들에게 무엇인가 바라기보다 그들의 마음을 알아가는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한국코러스는 강원도 강소기업으로 지역과 함께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산업이 빈약한 강원도에서 같은 업종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없으나 기업지원의 기회가 많은 장점을 살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역대학인 강원대학교, 영동대학교 등과 협업뿐만 아니라 춘천 농공단지 타 회사들의 바이오 상품을 한국코러스가 가지고 있는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협업하며 성장해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바이어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바이어 기업이 되는 것이 소망”이라는 황대표는 “세계 속의 바이오 기업이 될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일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재미를 느낀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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